1.설교 자료 정리와 책장 (?)
한국에 있을 때 책들이 참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한 다음부터는 책 구입을 줄이고, 꼭 필요한 책들만 구입했었습니다. 인도에 올 때도 적지 않은 양의 책을 후배 목회자들에게 기증하고 왔고, 해외 이사짐 비용을 줄이느라 책장을 가져오지도 못했었습니다. 막상 와서보니 인도는 책장이 너무 비싸서 감히 엄두가 안났고, 손에 굳은살이 박혀가며 이사짐 박스 수십개를 잘라서 임시 책장을 만들어서 사용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균형이 안 맞아 자꾸 무너지고, 책이 어디에 뭐가 뭔지 모르게 있으니 활용도가 무척 적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지난주에 드디어 책장을 다 만들어서 집으로 배달을 시키고 그 동안의 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를 했습니다. 선교학,리더십,상담학,가정,성경교재,훈련 자료 등 책장의 각 자리를 하나씩 채워나가는 책들을 보면서 마음에 큰 위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과 자료들을 만지면서 이제야 드디어 성도들을 위해 교재편집이나 교육 훈련을 위한 자료 정리들을 시작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른 목사님들의 서재를 많이 가 본 경험상 그에 비하면 아주 초라하지만 이렇게 정리가 되어졌다는 것만도 감사가 되어지고, 그 동안 구입만 하고 보지 못했던 책들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이것으로 성도들을 잘 섬겨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사실 제일 기억이 남는 제 서재는 장신대 신대원 다닐 때 서재입니다. 단칸방 2층 다락방...1m20cm라 서지도 못하고, 2평도 안되는 곳...보일러 연기가 다 들어오고, 냉난방이 안된 곳, 심방 책상 받아서 그 위에다 컴퓨터 펴 놓고, 책장은 집 밖 복도에 세우고 비닐로 덮어두면서 사용했던 그 서재가 늘 생각이 납니다. 그곳에서 일주일에 설교를 7편을 준비했었습니다. 새벽 3번, 학생,청년, 주일 오후, 심야 아니면 수요예배......그 때 하나님께 불평했었습니다. 하나님 이런 곳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시키실 수 있으세요...그럴듯한 서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허리도 아프고, 매연도 심하고....그 응답으로 지금은 아이들 방 한 켠에 제 책상과 의자가 있고, 책장에 가지런히 설교 자료들이 꽂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저에게 참 좋은 서재이고, 이곳에서 델리한인장로교회의 미래를 꿈꾸고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