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처음 입원해 보고 수술의 경험을 가져 보았습니다.
지난 11월 23일 축구 경기 때 왼발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2주 정도를 한쪽 다리를 절면서 다녔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엉덩이 부분에 큰 종기가 나면서 고름을 제거해야 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우들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서 도와주거나 일을 처리하던 곳을 환자로 들어가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한국의 의사선생님들은 대부분 겁을 주지만, 인도 의사선생님들은 반대로 별로 문제 안되다고, 이야기를 하고 아주 간단한 수술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전신 마취로 시작해서 20시간에 가까운 금식(?,행정 과정상의 지연)을 하고 지칠대로 지쳐서 수술을 했습니다. 염증 제거 수술이라 넓이 1.5cm, 깊이 5cm 정도의 구멍이 파이고 봉합없이 수술 후 퇴원을 했는데, 한 달 정도는 통원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No problem!" 이라는 의사 선생님이 좀 미워 보였습니다.
감사한 것은 많은 교우들이 위로해 주시고, 주위에 계신 목사님, 선교사님들이 진심어린 위로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가장 힘이 된 위로가 있어서 사실 오늘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인도 뱅갈로에서 29년째 사역을 하시는 이용범 선*교사님이 전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도 29년전 첸나이에 처음 와서, 거의 3년간 머리와 온 몸에 수십개의 종기가 계속 생겨 무척 고통스럽던 적이 있습니다. 의사로 부터 심한 더위로 인한 풍토병이라며 마드라스를 떠나면 낳는다는 말을 들은 후,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고 혼자 피고름을 짜내노라면 소독약을 든 집사람은 징그럽다고 고개를 돌리고 ... 늘 늘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로 학교와 슬럼 지역에서 사역을 다니다 보니, 특히 머리에 울퉁 불퉁 성난 활화산처럼 더 많은 종기들이 터져나와 너무 힘들었고, 때로는 무릅꿇고 기도하다 무릅과 넓적다리 등에 난 종기들이 툭툭 소리내며 피고름이 터져 나와 옷을 더럽힌 적도 있고... 그러다 보니 온 몸이 분화구 같은 종기 흔적으로 장식된 때도 있었습니다. 의사 말대로 첸나이에서 기후가 좋은 뱅갈로로 떠난 후 6개월이 지나니 그 많던 종기들이 거짓말 사라졌다가 어쩌다 첸나이를 다녀오면 다시 종기가 생겨 고생하던 그 때가 이젠 아련한 옛추억으로 남아 문득 그리워질 때도 있군요. 정목사님을 위로하려다 옛 생각이 나서 사설이 길어졌네요. 아픈 경험을 통해 예수님처럼 선한 목자의 삶을살 수 있도록 속히 치유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이 글이 너무 깊게 다가오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아픔이 언젠가는 다른 이에게 새 힘을 주는 위로가 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