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성경 통독을 마치며.한덕영 집사.

 

주님!! 저는 주님의 존재와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죽어도 주일은 지키겠습니다. 그러니까 평일에는 제가 알아서 살겠습니다.”란 믿음으로 주일에만 하나님을 사랑한다 감사한다 용서해 달라 하는 형식적인 예배를 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했던 저에게 처음부터 성경통독이 은혜로 다가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회 행사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성격, 정리는 안되고 계속 꼬여만 가는 회사 일로 힘들어하던 상황, 결정적으로 나의 시간을 쪼개어 성경통독을 할 만큼 성숙한 믿음을 갖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성경통독은 나와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신청을 했고, 그렇게 시작된 성경통독은 처음엔 별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 7시면 정확하게 울리는 카톡!” 소리는, 숙제가 도착했으니 빨리 숙제하라고 재촉하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혼자 시작했다면 무조건 중간에 포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하여 포기할 수 없게 하셨고, 때로는 공동체 안의 지체들의 모습을 통해 함께 지치지 않고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적어도 성경을 통독하는 90일 동안만큼은 매일 하나님과 교제를 하며 은혜의 단비 아래 생활했었음을 고백합니다.

출근 중 차 안, 출장 중 비행기 안, 여행 중에도 성경은 항상 옆에 있었습니다. 평소에 별 대화가 없던 박상길 집사님과 성경말씀이 보여준 부정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이치와 섭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고, 가족들과는 성경에서 나오는 사건을 배경으로 얘기하며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기쁨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교우들과 함께 90일 성경통독을 마치기까지 하나님이 우리 교회와 나에게 보여주신 놀라운 은혜는 내 신앙 생활 중에 많지 않은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체험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