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 90일을 마치고..(진 소희 집사)

어느덧 2015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누구든 한번쯤 생각해본다. 나는 올해 무엇을 이루었으며, 내 계획대로 살았는지 등등.. 2015년은 내게는 너무나 많은 의미를 준 한 해이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을 알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부터 완강히 하나님을 부정하며 살았던 내가 가슴 뜨겁게 하나님을 부르짖은 올해, 부끄럽지만 성경통독을 처음으로 완성한 한 해.. 어린 시절부터 친구를 따라 교회 문턱을 닳도록 다니면서, 남편을 따라 마음에도 없는 신앙생활을 하며 목사님 설교말씀을 들으며 알아왔던 성경의 구절들이 내게는 난독증 환자처럼 아무 의미도 없는 글자들에 불과했다. 하지만 신기하고 놀랍게도 읽혀지지 않았던 성경의 구절들이 나이스크를 통해 은혜를 받으면서 내 가슴과 머리를 움직이게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성경책을 만지작거렸고, 노곤한 하루를 성경책으로 마무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은 주님께서 어떤 말씀과 어떠한 놀라운 이적으로 나를 만져주실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떻게 말씀에 순종하고 그리스도교 전파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을까 등이 궁금해 하루를 벅찬 설렘으로 보낸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성경을 통해 보인 주님의 모습과 죄를 범한 인간에 대한 심판이 너무나 무섭기도 했다. 내가 바로 그런 죄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무서웠던 것이다. 성경을 통해 나는 얼마나 많은 죄의 생활 속에 살아왔으며 그것도 모른 채 위선을 떨며 살았는지 적나라하게 나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세상의 기준으로 살았기에 그 동안 나는 죄가 없었다. 하지만, 성경을 통독하면서 나는 내 죄의 모습을 보았고, 지금 이순간에도 위선을 떨며 거짓을 말하며 나 스스로에게 조차도 나는 솔직하지 못함을 고백하게 된다. 그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진정한 나도 모른 채 엄청난 위선과 거짓의 방어로 너무나 긴장하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무섭게 심판을 하시지만 끝도 없이 용서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넘치는 사랑을 깨달은 나는 가슴 뜨겁게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주님, 나를 받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내 기준대로 살고자 늘 긴장하고 하루를 내 뜻대로 살지 않으면 도태될까 불안해 떨던 나는 돌아온 탕자의 모습으로 주님께 모든 걸 맡기고 그분의 품에서 평화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