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향한 발걸음이 된 나의 첫 성경완독 황세리 청년

 

나는 어린 시절부터 주님을 알고 지내왔다. 7살부터 미국에서 부모님과 한인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일요일이면 항상 습관처럼 교회를 찾아갔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언제나 평일은 학교 가는 날, 토요일은 쉬는 날, 그라고 일요일은 교회 가는 날이었다. 안 믿는 주위 친구들은 주일마다 아침 일찍부터 교회를 가서 성가대며 PPT 준비며 봉사를 하는 나를 독실한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실상은 주님을 믿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주님을 알려고는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주님은 감사하게도 내가 어릴 때부터 교회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지만, 나는 그 은혜와 사랑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 안에서 안주하려고만 했지, 주님께 한 발자국도 먼저 다가 가려고는 하지 않는 곧은 목을 가진 자녀였던 것이다. 마치 어린 나이에 커다란 유산을 물려받아서 그것에 감사할 줄도 모르고 어떻게 사용할 줄도 모르는 사람처럼 말이다.

어쩌면 주님께서는 이런 나를 바꾸고자 인도라는 낯선 환경에 보내신 건지도 모른다. 나는 인도에 온 이후로 줄곧 주님께서 나를 왜 이 땅으로 보내셨을까,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주님의 계획대로 순종할 수 있는 걸까 고민하고 기도해왔었다. 내가 그 고민을 주님께서 내게 주시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으로 해답을 얻어갈 때 즈음 우리 교회에서 성경통독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나는 성경말씀을 읽는 것이 내 영의 양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제로 복음서들을 조금씩 읽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감상은 ! 성경은 참 성스럽지만 읽을 때마다 어려워지는 듯한 놀라운 능력을 갖춘 것 같다!’ 정도였다. 그런 내게 용기와 결심을 다시 심어준 목사님의 말씀, 주님 믿는다는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성경을 읽어보지도 않고 당당하게 다른 이들에게 주님을 전파할 수 있겠냐는 그 말씀이 마치 주님이 목사님을 통해 나에게 하시는 책망 같았다.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성경통독은 나에게는 그 동안 막연하게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능하고 사랑이 많으신 분 정도였던 주님이 때로는 심판의 하나님, 때로는 인내하시는 하나님, 때로는 우리로 인해 너무 많이 아파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갖추어 내게 다가오셨다. 주님은 성경을 통해 나에게 그 분의 모습을 보여주셨고,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기를 원하시는지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드디어 성경 1독을 마쳤을 때는 여러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었는데, 사실 축하를 받으면서 내 자신도 기뻤지만 가장 축하를 받아야 할 분은 주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끄럽게 고백하지만 22년 간 살면서 항상 주님이 내게 먼저 오셨지, 내가 먼저 주님께 다가가려고 이렇게 노력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3달 간 내 모습을 보며 누구보다 기뻐하고 응원하셨을 주님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감사하고 더 잘해드리고 싶었다. 이제야 뗀 첫 걸음이지만 앞으로 더 주님께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성경 1,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