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있었던 청소년부 수련회가 무사히 끝났다. 학생이 아니라 교사로서 참여하는 수련회는 처음이었기에 나는 부담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참여했다. 처음 맡아보는 싱어의 자리, 조 담당 교사, 스포츠 활동 교사의 자리는 내 마음 속에 교사로서 아이들을 잘 못 이끌어주면 어쩌지, 찬양을 잘 못 하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게끔 했다.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고 아직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수련회를 준비하며 주님께 부족한 나를 세워주시고 새로운 일들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또 말주변이 없는 나를 도와주셔서 아이들 잘 이끌 수 있게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기대하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던 수련회가 시작되자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첫날에는 정신없이 체크인을 하고 개회 예배와 함께 첫 조별 모임을 가졌다. 인도에서 생활하는 한국 아이들이 함께 모여 수련회를 가지는 일이 연중 거의 없다 보니 아이들의 분위기는 붕 떠 있었고 산만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예배를 가질수록 강사 목사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뻐 보였다.

둘째 날에 큐티 모임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졸음을 참고 나오는 모습들, 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들, 그리고 무대에 나와서 자신들의 가슴을 치며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들나는 이 모습들을 보며 흠이 많은 우리가 드리는 완전하지 못한 예배지만 그래도 주님은 부족한 우리를 돌아온 탕자를 기뻐하며 받아준 아버지처럼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이 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